"바른 몸과 곧은 정신으로 정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17일 성주군 월항면 대한불교 선학원 대성사(주지 우리(宇理) 스님) 대웅전 앞. 노스님은 대학생 새내기들에게 노트북 가방을 전하며 "바른 인재가 되어달라"고 당부 또 당부했다.
이날 대학생 새내기 2명과 이 자리에 오지 못한 다른 3명의 새내기 어머니들은 우리 스님이 주는 대학입학 선물 노트북을 받고 열심히 공부해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휴일 법회에 참석했던 일반 신도들은 새내기들의 앞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우리 스님이 대학생 새내기들에게 장학금이나 컴퓨터, 노트북을 전달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이유는 제대로 된 젊은이를 키우자는 것이었다. 대상은 신도들 자녀부터 주변 이웃까지 다양했다. 액수나 컴퓨터 사양 등 약속된 것은 없다. 그때그때 형편 되는대로 한다. 올해는 지난해같이 대입합격 기도회 참가자 부모의 자녀 5명이 대상이 됐다.
노트북을 선물 받은 이명권(20·안동대 창의융합학부) 군은 "생각지 못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스님의 바람처럼 바르게 성장해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는 성공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효덕(20·대구한의대 향산업전공) 군은 "오랜 시간 스님을 뵈었는데 오늘처럼 말씀이 무거웠던 적이 없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우리 스님은 출가 때 세속 부모님에게서 많은 것을 타고 났다고 했다. 혹 사찰 재산을 허투루 쓰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한 에두른 답이다. 1인 사찰인 대성사는 49재, 천도재 등도 자주 있다.
노트북을 전달받은 조혜원(20·경희대 공학부) 양 어머니 장화숙 씨는 "딸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깜짝 놀라워했고, 더구나 스님이 주셔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귀띔했다. 이현수·김현서 양 어머니도 "남다른 선물"이라며 기꺼워했다고 소개했다.
우리 스님은 "물질만능이고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이고, 가정에서는 하나뿐인 자식의 제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내가 주는 장학금·노트북이 별것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스님이 준 것으로 공부하다 보면 나쁜 생각, 혹여 잘못된 행동을 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바른길로 갈 것이란 믿음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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