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구를 기다리는 사람들 3] 삼성 라이온즈 팀스토어 김종수 점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스토어를 운영하는 김종수(31) 점장은 개장 첫해인 2016년 못지않게 올해 많은 손님이 라팍과 매장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훈 기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스토어를 운영하는 김종수(31) 점장은 개장 첫해인 2016년 못지않게 올해 많은 손님이 라팍과 매장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훈 기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팀스토어를 운영하는 김종수(31) 점장은 올해로 딱 열 번째 시즌을 맞는다. 대구시민야구장 시절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두 딸을 키워내는 천직이 됐다. 봄부터 가을까지 일하고 겨울엔 내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을 '농부'에 비유한 김 점장을 18일 라팍에서 만났다.

김 점장에 따르면 삼성 유니폼, 응원 도구, 기념품 등 굿즈(goods·야구 관련 파생 상품) 판매는 라팍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2016년 삼성을 따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라팍으로 매장을 옮겨 온 그는 "이곳(라팍)에 와서 많이 놀랐다. 예전에는 삼성 유니폼을 찾는 팬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개장 첫해인 2016년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2017년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2016년을 떠올릴 만큼 기대가 크다. 지난주 시범경기였음에도 라팍에 구름 관중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17일 경기엔 무려 1만743명의 유료 관중이 들어찼다. 당연히 팀스토어를 찾은 팬들도 상당했다. 김 점장은 "지난 주말 매장을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입구에 줄을 세워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며 "개막도 전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몰렸는데 시즌이 시작하면 더 많은 손님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팀스토어의 효자 상품은 예상대로 유니폼이었다. 보다 정확하게는 '구자욱 어센틱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었다. 김 점장은 "지난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어센틱(선수용) 유니폼 판매에서 발생했다"며 "유니폼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마킹할 수 있는데 지난해 기준 구자욱이 압도적인 1등이었고 강민호, 박해민, 최충연, 양창섭 순이었다. 올해도 구자욱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매장은 언제 가장 붐빌까. 김 점장은 4~5월 일요일 경기 시작 1시간 전이 가장 붐비는 때라고 했다. 특히 '아버지'의 유무는 매출의 결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데 아버지가 삼성팬이면 아이를 위해 지갑을 활짝 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점장은 선수들도 가끔 매장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지인 선물용으로 자신의 유니폼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김 점장의 바람은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 재킷'을 판매하는 것이다. 삼성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관련 용품을 팔래야 팔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은 라팍으로 와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에 저도 손님께 항상 여름 상품만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며 "팬들이 팀스토어에 관심이 많으신데 올해는 삼성이 꼭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가을 상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