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미세먼지와 관절건강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어느덧 우리 옆으로 다가와 있다. 그런데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외부활동이 어렵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파란 하늘을 보기가 어렵지 않았고, 하늘을 따로 안쳐다봐도 될만큼 공기의 질이 좋아서 그 고마움도 몰랐던것 같다. 정부가 수년전부터 공기의 질을 좋게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대책인 현실이 한참 성장하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으로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마치 재난상황처럼 등장한 미세먼지에 대처하면서도 겨우내 쌓인 묵은 먼지를 대청소 하는게 봄날 가정집의 흔한 일상일텐데 이런 과정에서 관절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당수 주부들은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할 때 무릎을 꿇고 바닥 걸레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면 무릎뼈 앞쪽에 있는 점액낭이라는 기름 주머니가 자극이 되어서 간혹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무릎 앞 슬개골 쪽이 붓고 통증이 있어 불편한데 통증을 유발하는 가사노동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복용도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고 물리치료나 찜질등 대부분 비수술적치료로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손이 잘 닿지 않는 가구 위나 수납장 등은 먼지가 쌓이기 쉽다. 이때 손을 높이 들어 청소를 하다보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주부들은 이런 사소한 청소동작만으로도 어깨 관절에 무리가 발생하거나 힘줄과 근육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은 웬만한 통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이차적인 질환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통증을 참아가면서 하는 청소를 삼가고, 통증이 어떤 동작에서 발생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어깨 특정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기가 어렵고, 소리가 나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1~2주 이상 나타나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편 밤낮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관절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무릎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낮은 기온은 관절을 보호하는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일정수준 이상의 체온유지와 보온에도 신경을 쓰는게 관절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 된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관절 치료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질환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와 철학, 신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연구에 매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절의 변화와 관절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동화(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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