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출범한 대구의 9개 광역·기초의회 가운데 8곳이 청렴 교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기초의회 8곳 중 동구의회만 청렴 교육을 실시(12.5%)해, 울산(0%)에 이어 전국 최하위였다. 이는 한국청렴운동본부가 전국 243개 광역·기초의회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밝혀졌다. 대구 광역·기초의회의 초라한 청렴 교육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출범한 대구경북 의회는 종전과는 분명 다른 정당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정당이 의석을 독차지한 모습이 아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야 정당 색깔이 보다 다양하다. 특히 대구가 그렇다. 말하자면 의회 운영이 일방적일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청렴 교육이 이처럼 외면받는 현실은 대구 지방의회의 도덕적 무감각을 드러낸 증거로 실망스럽다.
청렴 교육은 외면하면서 해외연수는 꼬박 챙긴 사실도 놀랍다. 대구 9곳 가운데 청렴 교육을 실시한 의회는 1곳인 반면, 해외연수는 7곳이 다녀왔다. 의회의 신뢰도를 높일 청렴 교육은 '남의 일'처럼 모른 체하고, 세금 쓰는 해외연수는 '나의 일'로 여기듯 열성적인 모습이다. 해외연수는 광역·기초, 여야, 보혁(保革)이 한 몸인 대구 의회의 자화상과 다름없다. 주민 대표성을 팽개친 한심한 지방의회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특히 대구시의회 모습은 더 초라하다. 기초의회보다 앞선 역할과 기능이 절실하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성적표는 기초의회보다 못하다. 청렴 교육 외면은 물론, 8곳 기초의회 가운데 수성구의회를 뺀 7곳이 실시한 4대 폭력예방 교육도 하지 않았다. 기초의회와 달리, 광역의회로서 대구 대표성을 말하기 부끄럽다. 대구 의회는 출범 당시 각오를 되새겨 변화된 위상을 보일 때다. 이런 교육은 많을수록 좋다. 국가 청렴도 10위에 그친 대구시의회는 더욱 그렇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