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러시아의 발레단체가 우리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방송에서도 연신 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 갔다. 많은 시민들은 신선한 느낌으로 그리고 기대감으로 관람했을 것이다. 하지만 초대한 단체에 의해 공연이 얼마나 무성의하게 준비되었고 또 실망스럽게 마무리 되는가를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더 값진 보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DCDC는 Daegu City Dance Company의 이니셜을 딴 약자이면서 또한, 지난주 금요일(15일) 있었던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5회 정기공연 제목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구상은 김성용 예술감독에 의해 작년 12월부터 시작되었다. 아이디어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모습 그대로를 무대에 올린다'였다. 이는 대구시립무용단 자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그래서 이 단체를 대구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은 의도였을 것이다. 그래서 공연의 제목이 단체 이름 그대로인 'DCDC'이다. 이 작품은 각 단원들 사이에서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로부터 나오는 긴장감과 유기적 밸런스, 전체적 DCDC의 다양한 분위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면 가장 오래된 단원과 가장 신입단원의 미묘한 긴장을 작품으로 가져온다든지, 아니면 연습실에서 생길 수 있는 미묘한 다툼이 싸움으로 번지는 장면을 과감하게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세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대학생 서포터즈 '몸짓's'를 모집, 운영했다는 점이다. 이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의 SNS의 활용도가 높은 젊은이들과 일반시민을 DCDC와 조금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들만의 젊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들의 다양하고 산뜻한 아이디어와 노력들은 수성아트피아 대공연장의 1,2층 매진에 크게 작용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퇴직한 단원들의 귀환이다. 이번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한 그들의 움직임은 DCDC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선배들이 연습실 바닥에 뿌린 땀방울 또한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DCDC의 모습이다.
세 번째로 DCDC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한 무대에 집약했다는 점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점이다. 작품의 제목 그대로 DCDC의 모든 단원들 하나하나의 반짝이는 실력과 개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완성했다. 이는 비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단원들 자신들의 열정이 쏟아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DCDC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영완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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