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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月城)' 해자, 옛 모습 찾는다

물 흐르는 석축 해자로 정비…20일 착공

경주 월성. 가운데 숲으로 둘러쳐진 부분이 월성, 그 앞쪽 부분이 해자가 있던 자리다. 문화재청 제공
경주 월성. 가운데 숲으로 둘러쳐진 부분이 월성, 그 앞쪽 부분이 해자가 있던 자리다. 문화재청 제공

신라 궁성인 '경주 월성(月城)'의 방어시설 해자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 해자를 연못 형태의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하고 20일 착공식을 가졌다.

경주 월성은 신라시대 왕궁이 있었던 궁성으로 사적 제16호다. 성의 모양이 꼭 반달 같다고 해서 반월성이라고도 불렸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파사왕 22년(101년)에 성을 쌓아 금성에서 이곳으로 도성을 옮겼다고 한다.

동·서·북쪽 성벽은 흙과 돌로 쌓았고, 남쪽은 지형 그대로를 활용했다. 성벽 바로 아래엔 물이 흐르는 방어시설인 해자를 만들었다. 삼국통일 이전엔 구덩이 형태의 수혈 해자였으나, 8세기 이후 방어 기능이 쇠퇴하면서 가장자리에 돌벽을 세우고 물을 채운 석축해자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84년 시굴조사를 한 뒤 2014년까지 해자 6기를 발굴하고 이후 4년간 정밀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페르시아계 소그드인 모양 토우가 나와 화제가 됐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석축 등 유구(遺構)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관람객을 위한 탐방로와 출토 유물을 영상으로 알려주는 안내부스를 설치해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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