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순에 떠난 18,000km 미국 대륙 횡단]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배드랜즈 국립공원

◆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Bighor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협곡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악마의 협곡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협곡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악마의 협곡

와이오밍주 코디에서 14번 도로를 이용하여 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로 가는 도로 주변 도시는 깨끗하고 농가와 목장, 초원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평온한 마을과 평야, 초원, 철도가 도로 옆으로 나란히 펼쳐 있다. 사막과 평야가 계속되는 들판에는 석유를 시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로벨(Lovell)에 있는 방문자 센터(Bighorn Canyon Visitor Center)에 도착하니, 옛날에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어 로벨이 농촌지역임을 보여 주고 있다. 몬태나주 경계선을 통과하여 악마의 협곡(Devil Canyon Overlook)으로 갔다. 깎아지른 듯 한 엄청난 높이의 절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감탄사가 절로 나와 소리를 외치면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자연의 위대함 속에 서 있는 환희는 형언하기도 가슴이 벅차다.

빅혼 37번 도로에서 바라본 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의 아름다운 능선 모습
빅혼 37번 도로에서 바라본 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의 아름다운 능선 모습

빅혼캐니언 국립휴양지는 미국 몬태나주 남부와 와이오밍주 북부에 있으며, 빅혼강이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 옐로테일 댐(Yellowtail Dam)이 건설되면서 생긴 길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휴양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과거 크로우 (Crow) 라는 북미 원주민 부족들이 이 일대를 근거지로 살았는데, 이들을 포함해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역사적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966년 10월 15일 국립휴양지로 지정되었다.

◆거대한 자연과 집념의 인간이 만든 조각상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러시모어산에 있는 대통령 조각상.왼쪽부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 퍼슨,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 컨이다
러시모어산에 있는 대통령 조각상.왼쪽부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 퍼슨,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 컨이다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미국 역대 대통령 4명의 거대한 두상(頭像)이 조각되어 있다. 러시모어산은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블랙힐스 산지에 있는 산봉우리로, 높이는 1,829m이다. 산의 북동쪽 화강암에 거대한 두상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왼쪽부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조각상은 각각의 얼굴이 60 피트 길이이고, 각각의 눈은 11피트 이다. 이 조각상은 1927∼1941년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과 그의 아들 링컨 보글럼이 400명을 동원하여 만들었으며 1941년에야 끝났다.1927년 국립기념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대통령 조각상들은 몸통과 손까지 조각할 계획이었지만 경제적 지원과 기후 등의 문제로 얼굴 조각만 만들게 되었다.

버팔로 무리들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
버팔로 무리들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

러시모어산을 멀리서 보기 위해 우리는 커스터 주립공원으로 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버팔로 무리들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에 20분간 모든 차량이 정지된 상태에서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자동차 옆으로 다가온 버팔로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가지만 혹시라도 차를 들이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별일없이 지나가고 난후 다시 길을 갔다. 커스터 주립공원 정상에서도 미국 역대 대통령 4명의 거대한 두상이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형형색색 초자연적인 신비의 땅-배드랜즈 국립공원

붉은색과 회색의 지층들이 그대로 드러난 봉우리들은 광활한 평원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배드랜즈.
붉은색과 회색의 지층들이 그대로 드러난 봉우리들은 광활한 평원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배드랜즈.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1만여 년 전부터 이 지역에 살면서 수렵생황을 해오던 수(Sioux) 부족의 인디언들이 그들의 언어로 이곳을 '마코시카(Mako Sica)', 즉 배드랜즈(Badlands)라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기에 그 이름을 그대로 전수하여 1939년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다가 1978년 수 원주민이 자기들 보호구역 일부를 기증하여 공원면적을 2배로 확장하여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양한 목초들이 자라고 있는 대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가파르게 침식된 뷰트(평원의 고립된 산, 언덕)를 비롯해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있다. 1890년대 인디언들이 죽은 영혼을 위해 교령춤을 추었던 장소이기도 했다. 오래 전 영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작가들에게는 아침 저녁의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산들의 색감과 밤에는 청명한 하늘의 별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공원을 가로 지르는 240번도로와 주변의 능선은 노란색과 갈색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공원을 가로 지르는 240번도로와 주변의 능선은 노란색과 갈색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공원입구의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입장료는 공원 내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 내라는 안내문만 걸려있었다. 배드랜즈 루프 로드(Badlands Loop Road)라 불리는 공원 내 일주 도로를 자동차로 가다가 전망대 안내판이 보이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을 바라보고 공원을 둘러보는 것이다. 메마른 암벽들, 뾰족한 봉우리들이 초자연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색과 회색의 지층들이 그대로 드러난 봉우리들은 광활한 평원에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땅은 수(Sioux)족의 추장이었던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와 인디언들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곳이다. 이제 국립공원으로 사람들이 길을 따라 이 험한 곳을 구경할 수 있게 해두었다. 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전체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광경은 광활한 대지에 메마른 흙산이 기묘한 모양을 하고 늘어서 있고, 저 멀리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Notch Trail 코스로 하이킹을 하는 관광객으로 이곳은 데크 로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가며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는 곳이며, 초원에 불쑥불쑥 솟아 있는 기묘한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Notch Trail 코스로 하이킹을 하는 관광객으로 이곳은 데크 로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가며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는 곳이며, 초원에 불쑥불쑥 솟아 있는 기묘한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수천만 년 전 이곳의 대부분은 물에 잠겨있었고, 그 이후 바다 아래에 있던 땅이 융기하면서 로키산맥과 이곳 블랙힐스(Black Hills)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대는 블랙힐스에서 흘러내려왔던 모래와 흙들이 수백만년 동안 쌓이면서 지금의 두께에 해당하는 침적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물과 바람에 의해 기기묘묘한 층층의 형상과 아름다운 절벽, 그리고 협곡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이 엄청난 작품을 완성한 자연의 힘 덕분에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게 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산양들이 이 넓은 땅에 그들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듯 자유롭게 거 닐고 있다.
산양들이 이 넓은 땅에 그들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듯 자유롭게 거 닐고 있다.

둘러보면 황량하다고 하지만 곳에 따라 파란 풀들이 자라기도 하고 산양, 토끼, 뱀 등 동물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산양들이 이 넓은 땅에 그들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듯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산과 들판의 푸른 식물들이 절묘한 색상의 조화를 보여준다. 바위틈에도 당당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이 험한 땅에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홈스테드 전망대(Homestead Overlook)에서 바라본 모습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군데군데 물이 흐르는 웅덩이와 나무들이 보인다.

하이킹을 하는 관광객은 데크로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가며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며, 초원에 불쑥불쑥 솟아 있는 기묘한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또 공원의 곳곳에는 보드 워크(Board Walk)를 만들어져 있어 장애인들도 휠체어(Wheel Chair)를 타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 되어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과 카메라에 담아 올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에 도취되었다.

글·사진 배창기 대경뿌리학교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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