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청년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주길 기대하기보다 스스로 바꿔보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고 현재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상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지현 시의원(비례대표)은 올해 28세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선자 중 대구경북 최연소 시의원이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영남대 학생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지방정치 지망생이었고 민주당이 여성청년인재로 영입할 만큼 준비된 청년 정치인이기도 하다.
민 시의원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금껏 보수당 일색이었던 고향 상주에서 시의회 총무위원회 부위원장까지 맡아 상주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살펴보니 그동안 상주시의회와 집행부에는 대부분 기성세대의 의견만 존재한 것 같아요. 당연하게 진행됐던 것들에 대해 의문과 질문을 던지면서 지방정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대 시의원이 신기한 듯 "의정활동 해보니 어때요"란 질문을 많이 한다. 아직 까지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지켜봐 달라"고 미소를 짓는다.
그는 지역 청년들로부터 "상주에 오면 농사밖에 답이 없다"는 하소연을 접할 때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민 시의원은 이런 청년들이 그나마 희망을 갖도록 지난해 10월 상주시의 청년지원을 약속하는 '상주시 청년지원 기본조례'를 발의했고 이 조례가 제정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그는 "상주시는 청년사업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관련 예산이 확보돼 먼저 청년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는 용역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첫걸음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일자리와 자발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 시의원이 기초의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상주시의회 3선 시의원을 지낸 아버지 민정기(59) 민주평통 상주시협의회장의 영향도 컸다.
"과거 애향심과 참여정치를 강조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지방자치와 고향발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선배 시의원으로서 많은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죠."
그는 "청년들의 정보교환 마당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청년창업이나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즉, 노인정 같은 청년정 같은 거죠.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상주시정에 반영시켜 나가면 달라질 것이라 믿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현실의 벽도 실감한다.
기성세대와 지역 정치 기득권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아직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럴수록 문제에 직면한 우리 청년이 함께 생각하고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시의원이 지역을 위해 저 정도로 일할 수 있구나'라는 주민 신뢰를 얻어야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욱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책임감 때문인지 요즘 밤잠을 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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