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재야 시민운동가 백기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기완은 1932년생으로 올해 87세다. 비록 고령이지만 지금도 여러 집회에 지팡이를 짚고 참여하는 현역 시민운동가다. 그는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아버지 백홍렬(白弘烈)과 어머니 홍억재 사이에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백홍렬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재직한 바 있고 장련청년회 집행위원, 장련청년동맹 검사위원을 지내며 청년운동에도 관여하는 등 당시의 인텔리의 전형이었다. 이후에 조부 백태주가 독립군에 군자금을 대어주다가 일경에 발각, 고문 끝에 옥사한 이후 가계가 급격히 몰락하게 되고 만다.
백기완은 "원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이 몰락해 좌절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2002년 월드컵 전후로는 순우리말 축구용어를 쓰자고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는 1960년대 한일협정반대운동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후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등 민주화 운동에 많은 활동을 했으며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을 주도하여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75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었다.
6월 항쟁 이후 열린 제13·14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재야운동권에 독자후보로 추대돼 선거에 입후보했지만 13대 때는 중도 사퇴를, 14대 때는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현재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가사의 원작으로 알려진 시 '묏비나리'를 짓기도 했다.
최근 백 소장은 자신의 삶과 철학, 민중 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버선발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원래 지난해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심장 수술로 인해 결국 미뤄져 올해 출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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