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WMD·탄도미사일 포기해야 번영"…北 "강도같은 태도" 비난...유엔 군축회의서 또 설전

北 주요국 대사 평양행...향후 대응방안 논의 관측

미국과 북한이 19일(현지시간) 유엔 군축회의에서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프로그램 중단 문제를 놓고 또 설전을 벌였다. 한편으로 북한은 주요국 대사들이 평양으로 귀국, 현 북미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만이 북한이 안전, 번영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미국은 이날 포블레티 차관보를 통해 다시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15개월 동안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는데도 전면적 제재가 유지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북미 간의 문제들은 신뢰 구축을 위해 한가지씩(one-by-one) 다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시했다며 미국 접근 방식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이상한 계산법과 그러한 "강도 같은 태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현재 닷새째 미국에 대해 침묵하며 '포스트 하노이' 행보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되짚어보는 등 진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재룡 중국 대사, 김형준 러시아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가 지난 19일 여러 명의 외교관과 함께 평양에 귀국했다.

작년 7월 대사회의(재외공관장회의)가 있었던 만큼 이들 주요국 대사의 귀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협상 관련국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수순일 수 있다. 북미 협상을 지속할지, 아니면 과거로 회귀할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다각도의 고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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