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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프리즘] 내게 맞는 교육과정 선택하기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3월의 고등학교는 늘 분주하다. 중학교에서 막 올라 온 신입생들과 기존 재학생들이 어우러지는 시점이다.

특히 올해의 학교는 분주함을 넘어 더욱 바쁜 모습이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년별 교육과정과 입시가 다르기에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느 해보다 만만치 않다. 3학년은 기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세대이고, 2학년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첫 세대다.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과 같은 교육과정을 적용받지만 평가방법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세대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 외에도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중학교 때까지는 단위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됐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자신이 속한 학교에서 개설되는 과목 외에 타 학교에서 개설되는 과목을 신청해 이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교육과정'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일부 시행됐으나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과목이 단위학교에 개설되지 않았을 때 학교 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요일, 시간대에 개설된 과목을 찾아 수강신청하면 된다. 거점학교에 모여서 수업하는 오프라인 강좌는 에듀나비(대구교육포털)의 공동교육과정(www.edunavi.kr)으로, 온라인 강좌는 교실온닷(www.classon.kr)으로 신청하면 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유리한 지를 따져봐야 한다.

3학년의 경우에는 이제까지 자신이 이수한 과목을 기준으로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 중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1학기에 공동교육과정으로 신청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이미 학과별 전공 관련 교과목을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을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물리Ⅰ,Ⅱ 과목 외에도 물리실험, 고급물리, 과학사 및 과학철학, 과제연구 등을 이수할 수 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과의 성격에 맞는 과목 이수를 권장하는 추세다. 학과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업역량은 전공적합성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전공적합성의 첫번째는 전공 관련 과목이수라 할 수 있다.

2학년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으로 분류된 과목 중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과목 선택의 폭이 3학년에 비해서 훨씬 넓어졌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과목 이수를 위해 각 시·도교육청별로 '고등학교 선택과목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1학년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통과목 위주로 수강했다면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단위학교에 개설되지 않았다면 공동교육과정을 신청해서 수강해야하며, 이 경우에는 과목이수 위계에 맞는지, 선수과목은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수학, 과학 교과의 경우에는 먼저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 있다. 예를 들어 경제수학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수학Ⅰ을 이수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물론 실용수학, 수학과제탐구 과목은 위계성이 없기에 공통과목인 수학 이수 후 바로 수강이 가능하다. 과학 과목은 과학Ⅰ을 이수한 후 과학Ⅱ를 이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은 학생들의 희망 및 진로에 따라 이수가 가능하나 융합과학은 과학Ⅰ, Ⅱ를 학습한 후 융합적 사고 함양을 위해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학년의 경우에는 대부분 공통과목을 이수해야 하지만 교양 교과군에 있는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보건, 환경 등의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교양 교과군의 과목은 위계성이 없는 과목으로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라면 적극적으로 이수하는 것이 좋다. 공동교육과정은 온··오프라인 모두 포함해 학기당 최대 2개 강좌까지 신청 가능하며 온라인 강좌의 경우 타 시도에 개설된 과목을 이수할 수 없는 지역적 한계가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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