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 다리 앞 미군 취수장 이전 가능할까

칠곡군이 왜관읍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앞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캐롤 취수장의 이전 또는 지하화를 계획 중인 가운데 캠프캐롤이 이에 동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호국평화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호국평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호국의 다리 상징성 제고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호국의 다리(등록문화재)는 1905년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만든 군용 단선 철도로 , 1950년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을 방어하기 위해 철교 경간 1개를 폭파해 낙동강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공식적으로 호국의 다리로 불리게 된 것은 전면 보수가 실시된 1993년부터다.

칠곡군은 한국전쟁 격전장의 중요 상징물인 이 다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망대 및 경관조명 설치, 교량포장 교체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호국의 다리 상징성 제고 사업'을 내년 2월 국비사업(120억원)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군은 사업의 본격 추진에 앞서 호국의 다리 앞 캠프캐롤 취수장을 지하화하거나 국도 67호선 밑 체육시설부지로 이설해야 사업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미육군 대구기지사령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취수장이 주변 경관을 해치고 호국의 다리 조망도 방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군은 지난달 대구기지사령부에 협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미군 측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지하화 또는 이설에 드는 비용이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이전을 위한 공사기간 중 캠프캐롤(근무인력 3천600여명)의 취수원 대체 문제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취수장 이전 문제는 2016년에도 한 차례 제기됐으나 무산됐다.

게다가 이번에는 칠곡군 실무부서가 미육군 대구기지사령부와 협의를 막 시작한 단계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면서 캠프캐롤 측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캠프캐롤 관계자는 "취수장 이전 요청을 검토하기 위해 미육군 대구기지사령부가 21일 실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다각도로 검토한 뒤 칠곡군에 이전 여부를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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