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로 첫 등장 '전기 시내버스' 타보니… 소음·진동·매연 '3無'

도시철도 타고 미끄러지듯 도로 위 달려… 4㎞ 구간 시험운행
25일부터 503번·730번 실제 투입… "2022년까지 130대 교체"

21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전기버스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전기버스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는 25일 첫 운행을 시작하는 대구 전기 시내버스 시승 행사가 21일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대구시는 우선적으로 503번과 730번 노선에 전기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상=대구시 제공

분명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끄러운 엔진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 앉으면 으레 맡을 수 있었던 매캐한 배기가스 냄새도, 의자를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던 진동도 없었다. 버스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렸다.

소음, 진동, 매연이 전혀 없는 이른바 '3무(無)' 전기 시내버스가 21일 시승 행사를 통해 대구 도로에 첫 선을 보였다. 시는 이날 우진산전의 '아폴로 1100'과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두 모델을 모두 투입해 중구 시청 본관에서 북구 별관까지 4㎞ 구간을 오가는 시승 행사를 열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청 앞. '친환경 전기버스'라는 글자를 써놓은 시내버스 차량 두 대가 나타나자 지나던 시민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버스는 미끄러지듯 갓길에 정차하더니 문을 열고 인도에 휠체어 램프를 내리고 시승객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대구시·대구시의회·버스업체 관계자들 전기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대구시·대구시의회·버스업체 관계자들 전기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있어 천장이 다소 높은 점을 제외하면 외관은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기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시승객들은 "정말 부드럽게 달린다"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운전기사 정성환(60) 씨는 "운행할 때 소리나 진동이 전혀 없고, 가속도 매끄럽게 이뤄져 승차감이 아주 좋다"면서 "전·후방 카메라가 장착됐고, 힘을 들여 기어를 변속할 필요도 없다 보니 운행 시 피로감도 적어 운전기사들이 서로 몰아보려고 할 정도"라고 웃었다.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대구시·대구시의회·버스업체 관계자들 전기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전기시내버스 시험운행 탑승행사에서 대구시·대구시의회·버스업체 관계자들 전기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 시내버스는 오는 25일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는 시험 운행을 거쳐 25일부터 전기 시내버스 10대를 503번과 730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한다. 올해는 18대, 내년부터는 매년 30대씩을 더 도입해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시내버스 인가 대수(1천598대)의 8% 수준인 130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4억5천여만원에 달하는 전기버스 구입 비용 일부는 국비와 시비로 보조해 실제로 업체가 부담하는 금액은 1억2천만원 수준까지 낮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종근 대구시 교통국장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기 시내버스의 중요성이 커졌다.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심 미세먼지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전기 시내버스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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