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로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포항에서의 지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국내외 지진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위스지질연구소 그레고리 박사를 비롯해 독일 포츠담 연구소, 영국 글래스고 대학 등 외국의 지질연구전문가·기관들과 이진한 고려대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 박진오 한동대 박사 등 국내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와 전망을 통해 "포항지역은 이전부터 지진활동이 많았고, 응력이 증가돼 있어 외부 자극을 받아선 절대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레고리 박사 등 외국 학자들은 포항지진 이후 대규모 지진 가능성을 조사한 논문을 통해 '포항, 경주, 울산 등 동남권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500~1600년 사이 1천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을 정도로 이 지역 단층은 불안하다고 소개했다.

포항지진 이후 해소된 응력이 양산단층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진이 발생한 흥해지역 북쪽에 응력이 증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유발지진을 강조한 이진한·김광희 교수는 포항지진 이후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특정 지역으로 응력이 모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지진이 자주 감지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태경 교수는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 단층의 경우 지진 발생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남권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과거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이 추정했다.
박진오 박사는 과거 동남권에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항지역이 안전하다고 볼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흥해지역 응력이 해소됐기 때문에 추가 지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단층이 불안해 물 주입 등 더 이상의 외부 자극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여러 학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포항지역의 경우 활성단층으로 지진에 불안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외부 자극을 줘서는 절대 안 된다"며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거나 '안전하다'는 등으로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큰 지진이 온 뒤 지반이 약해졌고 작은 지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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