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끈거리는 머리 통증. 두통약 벗어날 방법은?

김제영 원장
김제영 원장

'더 기뻐하라, 사소한 일에도 한껏 기뻐하라. 그러면 몸의 면역력도 강화되고 온갖 잡념을 잊을 수 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이다. 보통 니체 하면 철학자 정도로 많이 알고 있다. 그가 평생 두통과 구토, 신경쇠약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육체적 괴로움에도 희망으로 가득한 문장을 써냈다는 게 놀랍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두통은 어떤 존재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두통은 고통만 안겨주는 '괴로움'일 뿐이다. 일시적이지 않고 수시로 반복될 땐 삶 자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두통,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지긋지긋한 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이한 대처에서 멀어져야 한다"며 "두통약이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개의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중독성이 거의 없고 내성도 잘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내성의 문제라기보다 통증의 강도가 심해져 더 이상 평소 먹던 양으로는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며 "더 많은 양의, 더 강한 성분의 약으로 일시적으로 효과를 얻는다고 해도 금세 같은 문제에 이르고 만다"고 전했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에만 의존하는 이유가 그저 간편해서만은 아니다. 두통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픈 이유는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멈추지 않으니 진통에 복용을 계속했던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일련의 검사에 발견하지 못한 두통 원인을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이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제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알려진 어혈은 스트레스, 피로, 외상 후유증, 장부의 기능 저하, 근골격계 문제, 각종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정체되면 정상적인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소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서 두통, 어지럼증으로 이어진다. 이유 없는 어깨, 팔 쑤심, 허리 통증 또한 어혈이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풀과나무한의원 측에 따르면 뇌청혈해독탕 등 처방을 통해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심장의 불균형,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 만성두통, 관자놀이 통증, 왼쪽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뒷머리 통증, 임신(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개인의 상태에 맞게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추가로 더해지면 증상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은 "두통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어지럼증, 이명, 만성피로, 뒷골 당김 등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뇌졸중, 중풍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흔하다는 말이 결코 가볍다는 말과 같은 의미가 아님을 잊지 말고, 좀 더 현명한 대처로 두통치료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관련의 와의 구체적인 상담도 중요하다. 특히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의식소실, 경련이 동반된 경우, 빈도가 잦고 통증의 양상이 바뀐 경우에는 위협적인 질환의 경고일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해당 한의원은 서울, 인천, 대구 세 개의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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