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에 '순한 술' 바람이 불고 있다. 알코올도수를 16도 대로 낮춰 쓴 맛을 잡은 소주들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것.
㈜금복주는 지난달 18일 출시한 '뉴(New) 맛있는 참'이 출시 1개월만에 1천1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금복주 측은 이번 신제품 판매추이가 지역 소주 업체 제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뜨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석 금복주 마케팅팀장은 "고구마 증류원액의 감칠맛과 은은한 향미로 목넘김이 좋은데다 새로운 '고구마 소주' 컨셉이 젊은 층의 취향을 잘 공략한 것 같다"며 "특히 젊은층과 여성층에서 부드러운 고구마 소주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돌풍의 원인을 분석했다.
금복주가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7도로 낮춘 것이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복주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대구경북 각 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서는 도수를 15~16.5도로 낮추자는 의견이 39%를 차지했다. 기존 도수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15.4%였고, 도수가 높아지길 원하는 사람은 14.6%에 그쳤다.
가벼운 소주가 먹히는 건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이트 진로도 주력 제품 '참이슬 후레쉬'를 지난해 4월 17.8도에서 17.2도로 도수를 0.6도 낮춘데 이어, 지난 18일부터는 0.2도 더 낮춘 17도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무학의 '좋은데이'가 16.9도, 롯데주류 '처음처럼'도 17도로 이미 비슷한 도수를 형성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술을 가볍게 마시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가벼운 느낌의 소주를 선호하는 모습"이라며 "단순히 도수만 낮추는 것 보다는 쓴 맛을 잡아 '체감 상' 순한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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