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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워커 부지 반환 협의 지지부진에 일제히 멈춰선 남구 숙원사업

대구 남구 대명동 주한미군 캠프워커 반환 예정 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뀔지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남구 대명동 주한미군 캠프워커 반환 예정 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뀔지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반환이 결정된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대한 국방부와 주한미군 간 세부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대구 남구 숙원사업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헬기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도서관 건립이 수년간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와 연계된 3차 순환도로 개통, 캠프조지 외국인 아파트 부지 개발 등이 줄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도서관은 그동안 설계 공모만 진행했을 뿐 계속해서 착공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헬기장 부지에 있던 적치물 이전과 활주로 출입센터 등 내부시설물에 대한 한·미간 협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애초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했던 대구도서관은 2022년 하반기로 완공 시점이 늦춰졌다.

대구도서관 건립 예정지인 캠프워커 H850헬기장 2만8967㎡ 부지는 지난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전반을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포함돼 반환이 결정됐다. 대구시는 2014년 헬기장과 A-3비행장 동편활주로 700m 등 6만7천㎡ 반환부지 매입금 316억원을 국방부에 완납했고 2017년까지 반환받을 예정이었지만 세부 조정에 합의하지 못해 아직도 부지를 돌려받지 못했다.

헬기장 반환이 미뤄지면서 3차 순환도로 개통에 필요한 비행장 서편 활주로 구간(680m)에 대한 협상은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미군 측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대명동 캠프조지 외국인 아파트도 올 연말 계약이 종료되지만 역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국방부와 대구시를 상대로 캠프조지 내 미 국방성 초등학교를 캠프워커 인근으로 옮겨주면 캠프조지 전체 부지를 옮기겠다고 제안했지만, 6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탓에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이 때문에 캠프조지 외국인 아파트 부지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도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주한미군을 항의 방문했지만 주한미군 측에서 '미군 자녀들의 초등학교 통학 안전을 담보할 도로 확충과 벽을 세우는데 LH 소유의 일부 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임대계약이 끝나도 LH와 협상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 측 협상 주체는 국방부라 주한미군과의 논의사항이며, 캠프조지는 LH와 주한미군 측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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