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상당수는 사회공헌활동과 이윤 추구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인다. 어느 한 쪽에 치우쳤다가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기업 운영에 있어 가치 판단이 쉽지 않은 편이다.
소셜 카페 '빅 핸즈'를 운영하는 김지영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 대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에이즈 감염인 자활을 목표로 출범한 조합은 수익금 전액을 에이즈 복지사업에 쓴다. 자활이라는 취지에 맞게 조합원 30명 중 10여 명이 감염인으로서 카페 운영 전반을 돕고 있다.
문제는 이익 창출이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지난 5년간 받아온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8월이면 끊긴다. 매달 500만원 수준의 정부 지원이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수입원 창출이 시급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 대표는 조합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페 '빅 핸즈'의 프랜차이즈화를 떠올렸다. 카페는 지난해 대구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가스공사 사옥에 2, 3호점을 잇달아 열었다. 유동인구 많은 곳에 매장을 차리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에이즈 감염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세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특산물을 빅 핸즈의 콜드브루 커피와 결합하는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은 매출 확대를 위해 출장 카페(케이터링) 사업도 확대키로 했다. 출장 카페는 지난해 빅 핸즈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 됐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는 출장 카페 서비스가 블루오션"이라며 "행사에 커피 지원을 부탁받아 나간 게 계기가 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에 경쟁자가 없어 각종 행사 지원을 도맡다보니 의뢰도 늘고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커피 외에 다과, 간단한 식사 등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매출 확대가 사회공헌이라는 다른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이 늘어야 감염인 고용을 확대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5년 내에 전국 최초로 에이즈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센터에는 빅 핸즈 외에도 상담소, 감염인 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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