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기준 대구의 문화기반시설은 모두 74개로 서울 등 7대 도시의 4번째, 전국 13위의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분석한 결과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구 구·군별 격차가 최고 3배로 벌어진 점이다. 시민의 문화 향유 혜택의 불균형 현상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해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등 문화기반시설을 조사했더니 대구는 초라했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대구 시세(市勢)의 반영처럼 문화기반시설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시·군·구 지자체와 민간 차원의 이들 시설에 대한 재정 투입이 고르지 못했거나 특정 분야 편중 투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부족한 인프라도 그렇지만 지역별 큰 격차는 더욱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구의 74군데 문화시설 분포를 보면 남구(4)와 서구(5), 달성군(6개)에 비해 북구·수성구(각 13), 달서구(12), 중구(11), 동구(10개)에 치우쳤다. 지역별 주민 수와 재정자립도 등의 차이를 감안해도 이런 격차는 우려할 만하다.
장르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도서관·미술관은 비교적 시설 활용도가 높은 반면 다른 시설은 그렇지 못했다. 대구 문화기반시설의 지역별 격차와 시설별 활용도 차이는 우려할 수준이다. 특히 지역별 격차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의 차별이 될 수밖에 없다. 시민의 고른 행복 추구 가치와도 어긋나고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이익으로 자칫 시민 화합마저 해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구·군 간 균형적 발전에 책임이 있는 대구시 정책 부실 문제로 따질 만하다. 그러잖아도 대구시가 문화예술 분야 가운데 서양음악과 공연 등 특정 분야에만 관심을 쏟고 투자한다는 비판적 지적도 만만찮다. 대구시와 구·군 모두 고른 문화 향유를 위해 지역별 격차는 줄이고, 시설 활용도는 더욱 높이는 정책 개발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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