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때문에 촉발됐다'는 정부 연구단의 결과 발표 이후 지열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의 도움을 얻어 지열발전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유발'과 '촉발'의 차이는?
▷'촉발'은 잠재요인에 따라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촉발지진은 자극된 범위 밖, 유발지진은 자극된 범위 내'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촉발은 지진 가능성이 있는 단층에 물 주입 등 간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고, 유발은 지열발전이 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포항은 지열발전소가 아니다?
▷포항지진을 유발한 지열발전 시설은 실증시설이다. 최종연구 단계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최초 지열개발 사업은 2002년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자체개발사업으로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서 연구타당성 조사로 시작됐다. 2003~2006년 1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흥해지역에서 시추 등 다양한 연구활동이 이어졌다. 이후 2008년까지 지열발전 연구는 계속됐고, 2010년 지열발전 실증시설이 완성됐다.
-지열발전 실증시설의 주축은?
▷지열발전 실증시설 주관사인 넥스지오는 2010년 처음 등장한 기업이다. 이전에는 지열발전에 대한 연구실적이 없었고, 실증시설에서 맡은 주요업무 역시 시추였다. 당시 유발지진과 관련된 연구는 한국지질연구원, 서울대학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담당했다.
실제 참여기관들은 포항 지열발전 실증시설에 기술적 지원을 위해 과제를 두 개 더 신설해 수행했다. 과제는 서울대학교 '지열저류층 환경영향 최소화 수리자극 실증'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열발전시설 인공 지열 저류층 생성 시뮬레이터 개발' 등이었다.
-포항지역은 이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항지진 이후 응력이 흥해 북쪽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특히 포항을 포함한 동남권 지역의 경우 예로부터 지진이 많아 단층 자체가 불안하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실제로 1500~1600년 사이 1천번이 넘는 지진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영일만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시설은 폐쇄해야 하나?
▷시추 및 유체 유입이라는 측면에서 포항 지열발전 실증시설과 비슷한 점은 있지만 유체 종류와 주입암상, 수리자극 방식에서 차이가 많아 지진유발과 연관짓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사업의 경우 지하의 암석 분석 후 큰 규모의 단층을 중심으로 주입 위치를 결정했고, 공극률이 큰 퇴적암에 기체를 주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변 단층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는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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