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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주말도 학생위해…'교육 노벨상' 수상 케냐 교사의 헌신

오지마을 학생들 국내외 경시대회 수상 이끌어…대학 진학률도↑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 시상식에서 케냐의 피터 타비치(36)가 영예의 GTP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타비치는 케냐 오지인 프와니 마을에서 과학교사로 일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털어 가난한 학생을 돕고, 주말도 반납하는 헌신적 노력으로 '교실의 기적'을 일군 공로로 '교육계의 노벨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 시상식에서 케냐의 피터 타비치(36)가 영예의 GTP상 트로피를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옆은 교육사업을 지원해 오면서 이날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휴 잭맨. 타비치는 케냐 오지인 프와니 마을에서 과학교사로 일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털어 가난한 학생을 돕고, 주말도 반납하는 헌신적 노력으로 '교실의 기적'을 일군 공로로 '교육계의 노벨상'을 받았다. 전 세계 179개국 1만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자로 선정돼 100만 달러의 부상도 탔다. 연합뉴스

월급의 대부분을 털어 가난한 학생을 돕고, 주말도 반납하는 헌신적 노력으로 '교실의 기적'을 일군 케냐의 한 중등학교 교사가 '교육계의 노벨상'을 받았다.

AP통신과 BBC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케냐 오지인 프와니 마을에서 과학교사로 일하는 피터 타비치(36)가 올해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 수상자로 선정돼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179개국 1만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100만 달러(약 11억 4천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극심한 가뭄과 기근이 일상인 프와니의 아동 인구 3분의 1은 부모가 없는 고아이거나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학교 시설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타비치가 11∼16세 학생을 가르치는 중등학교에는 컴퓨터가 단 한 대밖에 없고, 그나마 인터넷 연결도 잘 안 된다. 학습용 교재는 물론 교사도 부족하고 학생들은 교복조차 마련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하다.

타비치는 이들을 위해 월급으로 받는 돈의 80%를 교과서나 교복을 살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썼다. 방과 후와 주말에는 수업 내용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학생 집을 방문해 보충수업까지 하는 열성을 보였다. 타비치의 헌신적 노력으로 그의 제자들은 영국 왕립화학회 주최 대회 등 국내외 과학경시대회에서 잇따라 상을 받았고 대학 진학 학생 수도 늘었다.

타비치는 "일선 교사로서 나는 젊은이들의 호기심, 재능, 총명함, 믿음에서 장래성을 봤다"며 "아프리카는 지금 아침이다. 날씨도 좋다. 앞으로 써 내려갈 빈 종이가 놓여 있다. 이젠 아프리카의 시간이다"라고 감격에 찬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이 11살 때 어머니를 잃은 뒤 홀로 형제들을 건사한 초등교사 출신 아버지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렸다. '기독교적 가치'를 심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이어 시상식에 동행한 아버지를 무대로 불러 트로피를 건넸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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