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를 방문해 통합신공항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고도,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에 반대 의사를 가진 것으로 의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쉽게 응낙할 것을 왜 시간만 끌어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문 대통령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통합신공항 이전이 빨리 진척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고, '이전 지역에 대해 뭘 해 줄지, 어느 정도 규모인지' 하는 내용까지 물었다. 이 정도라면 문 대통령이 통합신공항 이전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1년 넘게 최종 이전 후보지조차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가 국방부의 완강한 자세를 제어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더라도, 뭔가 미진한 구석이 남아 있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정부의 일관된 반응은 '대구시민이 합의해 이전 문제를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대구에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청와대·정부의 속내는 '하지 마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부 방침이 바뀐 것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사' 발언을 한 것과 연관돼 있다고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덕도를 해주기 위해 대구경북 반대를 잠재우는 차원에서 통합신공항 지원 약속이 나왔다는 주장이다.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은 대구 통합신공항은 K2 부지를 파는 비용으로 공항을 옮기는 것이고, 가덕도 신공항은 2016년 5개 시도지사 합의를 파기하면서 정부 예산을 염두에 두고 새로 짓는 공항이라는 점이다. 통합신공항 이전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른 순리적인 절차이므로 그 과정에 혹시나 가덕도 신공항을 끼워 넣는 꼼수는 없어야 함을 분명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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