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작물 재해보험 잘 알면 농민 피해 줄일 수 있어요"

이성곤 농협손해보험 정책보험단장
57종 대상 농가 18만9천가구 가입

"농사를 짓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하늘이 내리는 자연재해입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바로 보험을 통해 농민들이 겪는 자연재해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피해 구제대책만 잘 만들어놔도 농민들이 큰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이성곤(53) 농협손해보험 정책보험단장은 농협 경북본부에서 근무하다 서울 농협손해보험으로 옮겨와 농작물 재해보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농작물 재해보험만 잘 알아도 농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농민들이 잘 몰라서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많이 달라졌습니다. 올 초 기준으로 57종의 농작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8만9천 가구의 농가가 가입해 있습니다. 가축재해보험, 농기계종합보험, 풍수해보험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모두 7천여억원의 재해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자칫 큰 피해를 볼 뻔했던 농업인·농협 조합원들이 큰 보호막을 만난 셈입니다."

그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주도로 농협이 농가소득 연 5천만원 시대를 여는 작업에 매진 중이라고 했다. 농협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 농가소득이 4천2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갔고 곧 4천4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농가소득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재해보험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려주겠다고 농업경영체나 농업기업집단에 대해 직접 지원금을 마냥 늘리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합니다. 농민들이 스스로 열심히 농사를 짓게 하고 예상하지 못한 피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농협이 도와주는 보험 기능을 살려야 농업도 발전하고 농가소득도 늘어납니다. 농협은 이런 순기능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재해보험 사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습니다."

이 단장은 서울에 와 재해보험 업무를 열심히 편 덕분에 지난해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한 우수부서'로 선정돼 농협중앙회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경북농협에서 일할 때도 폐쇄 위기에 놓인 지점을 1등 지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4년 연속 꼴찌 지점이었던 동김천지점으로 발령받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가 혁신도시를 만들기 직전이었어요. 화장실도 제대로 없는 쪽방을 얻어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몸으로 부대꼈습니다. 친밀해지니 주민들이 앞다퉈 혁신도시 토지보상금을 농협으로 들고 왔어요. 영업성적이 엉망이었던 지점이 확 살아났습니다."

이 단장은 농업이 살아나고 농업인의 경제적 지위가 살아난다면 저성장 함정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대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농업이 살아나는 출발점에 농협의 정책 보험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근심만 사라져도 농업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인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자금 운용 건전성까지 갖춰 농업인들이 농업 관련 정책 보험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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