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다섯 되는 해에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일찍 시작하게 됐네요.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야죠"
지난달 취임한 한국가정법률사무소 포항지부(이하 포항지부) 장성숙(50) 소장은 "할 말 편하게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할 텐데 아직은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 지부 운영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우선 10명에 달하는 이사진을 변호사 4명과 법무사 2명, 세무사 1명, 건축사 1명, 의사 1명, 시의원 1명을 모두 여성으로 꾸렸다. 포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여성을 모두 끌어오다시피 한 건데, 업무특성상 법률구조와 상담이 많아 여성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게 됐다는 게 장 소장의 설명이다.
어울리기 좋아하고 사람 잘 챙기는 그의 권유에다, 사업 취지에 크게 공감한 이사들은 모두 망설임 없이 직을 수락했다. 올해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구성원 전체가 본인 일처럼 여기다보니, 상담 및 소송 건수도 점차 늘어 요즘은 한 달 평균 60건을 넘고 있다.
장 소장은 2003년 포항에 법무사 사무실을 개업한 여성법조인 1호답게, 오래전부터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고 정상영 포항지부 초대 이사장(변호사)이 생전 "법 공부, 그거 나중에 약하고 힘든 사람 돕는데 써야 돼"라고 한 말이, 장 소장을 이곳으로 끌고 왔다. 2006년 초대이사장, 장 소장, 그리고 지인들이 함께 의기투합해 포항지부를 열었고, 열심히 일했다.
초대 이사장의 이타심이 오롯이 새겨진 이곳이 가정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안락한 쉼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들은 노력했다.
때문에 그가 소장직을 수락하고, 가장 먼저 추진한 게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소송을 돕고, 상담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홍보분야를 강화했다. 포항지원과 포항지청 등 가정문제로 발길이 잦은 곳을 찾아 포항지부의 연락처(054-283-7555)를 남겼다.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고, 주변 사람들, 메신저 등을 통해 알렸다. 이날 인터뷰도 포항지부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또 소송지원과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 있는 이사들을 대거 영입했고, 협업구조도 만들었다.
"돈 없어서 혹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의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찾아만 준다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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