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88) 전 내무부 장관이 고향 성주에 매화 향기를 품은 뜻깊은 선물을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2일 서울 뉴힐탑호텔에서 열린 성주발전후원회 정기총회 자리에서 자신이 평생 모아온 매화관련 유물 3천500여점을 성주군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한 유물은 서적, 서화(매화도, 병풍, 민화문자도 등), 도자기(매화호, 화병, 달항아리, 찻잔 등), 생활용품(매화문벼루·연적, 매화조각, 청동향로, 떡살 등)과 의복 등이며 역사·문화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희귀한 것들이다.
이 전 장관은 박봉의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흩어져있던 국내외 매화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보존해 왔다. 그는 "세계 최대 최고의 매화관련 자료인 만큼 고향 성주에 잘 전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성주군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대가면 칠봉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심산문화 테마파크 내 별도 시설인 매화전시관에 상시 전시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월에는 한국에는 3세트(1세트당 10권)밖에 없는 루브르 박물관 일서, 1910년대 초반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은 국문소설 춘향전·심청전 등 이른바 '딱지본' 100여권 등 총 7만2천권을 대구 두류도서관에 기증했다. 이에 도서관은 1층에 '범사 이상희 문고' 코너를 만들고 이달 13일 개설식을 했다.
또 2017년에는 1천200여점에 달하는 교육 관련 자료를 대구시교육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성주 대가면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성주농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내무부장관, 건설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졸수(卒壽·구순)에 가깝지만, 성주발전후원회, 재경성주군향우회, 재경성주중고총동창회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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