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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매일보감] 춘곤증

임성호 한의원 원장
임성호 한의원 원장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이라는 계절을 지나왔나 싶은데 집 주위 공원에는 봄 햇살의 빛난 광채에 형형색색의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어우러진 꽃 잔치가 한창이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세포가 봄의 따스한 기운을 받아 활짝 기지개를 켜고, 따뜻한 햇살로 춘곤증이 몰려오기도 한다.

이 시기에 몸의 노곤함을 이기기 위해 한의사와 상담하기보다 민간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대표적인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붕어나 개, 염소 등을 곁들여 복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복용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자식이 보내 주어서, 선물을 받아서, 이웃이 먹고 효과를 보아서라고 얘기하면서도 찜찜했는지 '이게 내 몸에 맞느냐'고 질문한다. 십전대보탕에 어떤 약재가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어떨 때 붕어, 개, 염소를 곁들이는지, 내 몸에 특별히 나쁘지 않다고 해서 권하는 것을 복용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명확히 단정할 수 없다.

보양식품을 드시는 기준을 한의학에서는 한(寒), 열(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내 몸에 맞게 처방되었는가와 식품의 차가운 순서대로 내 몸의 한, 열에 맞추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할 수 있다. 즉, 몸의 생리적인 상태인 대소변의 상태와 횟수, 감기의 형태, 물을 많이 또는 적게 마시는지, 찬물과 따뜻한 물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한, 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피부를 만져서 따뜻하면 열이고, 차가우면 한이다가 아니라 생리적인 것을 판단해서 많이 차가우면 염소, 다음은 개, 붕어의 순서대로 복용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다.

한약은 부작용이 적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의 생리(生理), 병리(病理)를 파악하지 않고 복용하기에 앞서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비싼 보양식품보다 적당한 영양분 섭취와 운동이 춘곤증을 이기는 지름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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