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 위치한 고개에는 예수님 동상이 하나 있다. 이 동상은 양국의 국경 분쟁이 평화롭게 타결된 것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는데, 지형과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지다보니 자연스레 동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자 칠레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님이 자신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때 어느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다음과 같은 사설을 통해 이 논란을 잠재웠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수님 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더 많이 돌봐줘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화를 부르는 순간도 많고,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사는 일도 많으며, 노력의 대가가 전혀 없거나 쓸모없어져 나의 존재감이 무너지거나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순간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주어진 환경이 걸림돌이 되어 상황을 악화시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계가 되어 다시 일어설지는 결정된다. 관점을 달리했을 때 동일한 조건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며 해석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새옹지마의 이야기처럼, 우리에겐 모든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연자약(泰然自若)의 자세가 필요할 때가 있다.
대뇌의 변연계는 감정을 거르는 여과장치와 같아서 부정적인 생각은 계속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한다.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에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 고리로 들어가는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생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나는 모든 일에 우연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일이 일어난 것은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이고, 내가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이 또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의 패턴을 조정하려고 날마다 애를 쓴다. '오늘의 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 도 있고, 오늘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에서 자유로워야 할 까닭이다. 오늘의 화로 가득찬 상황을 지혜롭게 수용하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길은 또 열린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지금 넘은 산은 절대로 헛 넘은 산이 아니라는 마음가짐, 남들은 쉽게 잘만 가는 것 같은데, 나는 늘 걸림돌이 많은 것 같아도, 그 돌을 넘을 때마다 나는 매일 더 단단해진다는 믿음,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뚝심과 같은 주어진 상황과 환경을 탓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 오늘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오늘 의식적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생각의 패턴을 바꾸어 또 다른 상황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본다. 김은혜 이화아동가족연구소 부모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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