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새내기 직장인들이 설레는 출근길에 오르는 계절이다. 봄꽃과 함께 입사 후 월급을 받는다. 경제적 독립의 첫걸음이다. 인생 전체 재무설계의 시작이기도 하다. 종잣돈 모으기부터 내 집 마련, 보험을 통한 위험 대비, 금융상품을 통한 재테크 등의 계획이 필요한 때다.
◆종잣돈과 내 집 마련 준비부터
새내기 직장인들이 첫 월급을 타면 종잣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종잣돈 마련은 재무설계의 가장 기초가 되고,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바로 '복리(複利)' 때문이다. 복리는 원금에 이자를 합친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말한다. 일명 눈덩이 효과다. 복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시한 1억원 마련을 위한 연령별 월 저축액을 보면 20세는 6만5천260원이지만 30세는 11만9천660원이다. 40세와 50세는 각각 24만2천280원과 64만1천320원으로 금액이 크게 늘어난다. 20세(40년 적립)와 50세(10년 적립)의 적립 기간은 4배이지만, 적립금 차이는 10배에 이른다. 일찍 종잣돈을 마련하면 복리효과로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 이달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가구주가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평균 6.8년이 걸렸다. 기간별로는 5~10년 미만이 19.5%로 가장 많았고, 10~15년 미만 13.5%, 20년 이상 8.8%, 3년 미만 8.8%, 15~20년 미만 6.9% 등의 순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청약통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이 저축은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을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등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주택마련 대출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표적인 상푸은 주택도시기금의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이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 6천만원 이하인 세대주가 대상이다. 대출한도 2억4천만원 이내에서 연 2.00~3.15% 금리가 적용된다. 고정금리나 5년 단위 변동금리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금융상품
새내기 직장인은 우선은 월급을 관리할 통장을 마련해야한다. 월급통장으로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유용하다.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높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편리하다. 체크카드 기능을 더할 수 있고, 급여 이체 등 실적에 따라 우대이율이 제공된다.
은행들도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최고 연 5.0%의 이자를 주는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을 내놓았다. 급여 이체 때 연 1.2%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온라인 가입·재예치 때 0.1%가 추가로 주어진다. 우리은행도 급여전용 통장인 '첫 급여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우대 조건을 급여 이체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은행 수수료가 회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세제 혜택과 비과세 상품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비과세 상품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대표적이다. 금융상품에서 이자나 배당이 생기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 상품은 세금을 내지 않거나 일부만 내면 된다. 계좌에서 발생한 금융소득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주택종합저축과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은 연말정산에서 세액·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의 경우 1년에 400만원까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개인형퇴직연금과 합산하면 1년에 700만원까지 공제 금액이 늘어난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보험 상품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 있다. 보장성보험은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보장을 담보하는 위험관리상품이다. 사고가 나면 보상받지만 보험 만기 후에는 낸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저축성보험은 저축을 목적으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기 상품으로 은행의 정기적금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이 필요하다. 질병과 상해 때 치료비를 보장받고,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암보험도 필수다. 젊을 때 가입해야 보험료 부담이 적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고, 나이가 들수록 가입하기 어렵거나 보험료도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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