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의 인사청문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박 후보자는 자료 제출 문제로, 진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조 후보자는 외유 출장 문제로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박영선, 자료제출 문제로 '내로남불' 공방
4선 의원출신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해왔던 만큼 수비적 입장에 놓인 박 후보자 청문회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제까지 청문회 중에서 이렇게 자료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경우는 없다"며 "청문위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주로 정책자료를 요청했지만 협조가 안됐다. 무시하는 것인지, 거짓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방암 수술 기록과 출생 자료 등이 도대체 왜 필요하느냐"며 야당의 지나친 요구라고 했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은 "정치적 망신주기에 다를바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여야는 오전 약 2시간의 질의 시간 중 1시간 30여분 동안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에 박 후보자도 "2252건의 요청 자료 중 145건만 미제출했다"며 "(미제출 자료는) 열람을 시켜드리겠다"고 했다.
◆진영, 시세차익 의혹 제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어 실무능력과 도덕성 검증 등에 나섰다. 야당은 진 후보자가 지역구인 용산지역 분양권을 매입, 10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두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진 후보자가 효성과 용산역세권 개발업체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 "이익 충돌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전혀 영향력을 행하지 않았다"며 "시세 차익을 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행안위원장을 역임한 후보자의 역량을 부각시키면서 장관 임명 시 지방분권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동호, '외유성 출장'에 5천만원 지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곤혹을 겪었다. 조 후보자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당시 장·차남이 유학 중이던 미국에 잦은 출장을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7번 출장에 5천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장남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가지 않았느냐"고 했다. 조 후보자는 "출장 계획에 입각해 서류를 내고,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를 한 것 같다. 허위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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