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119 3곳 중 2곳, 차고 배기가스 배출 시설 없어… 개선해야"

대구안실련 "전체 56곳 중 36%인 20곳에만 설치… 소방관 건강 신경써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대구소방본부 관할 119안전센터 56곳 중 20곳에만 차고 배연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 한 소방서 차고에 설치된 배연시스템. 대구안실련 제공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대구소방본부 관할 119안전센터 56곳 중 20곳에만 차고 배연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 한 소방서 차고에 설치된 배연시스템. 대구안실련 제공

대구 119안전센터 3곳 중 2곳에는 차고 배기가스 배출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동분서주하는 소방관들의 건강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27일 성명을 통해 "대구소방본부 관할 119안전센터 56곳을 점검한 결과, 약 36%에 불과한 20곳에만 차고 배연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차고 배연시스템은 소방차량의 입·출고 시 자동으로 배기가스를 감지하고 작동해 매연과 유해가스를 밖으로 빼주는 장치다.

규정상 소방차량은 차고에 대기할 때도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시동을 걸어 상태를 점검하고 예열하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경유 배기가스가 나오는데, 특히 일부 소방서에는 차고 옆이나 뒤에 대기실과 사무실, 세면장 등을 둔 곳도 있어 유해가스가 스며들 가능성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국제기구(IARC)는 지난 2012년 경유 배출가스를 발암물질 등급 1군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1군 발암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된 물질을 말한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국제건축법(IBC)에도 소방서 차고에는 차량 배기시스템과 직접 연결하는 매연 배출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소방당국의 대처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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