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검은 백조를 뜻하는 '블랙스완'(Black Swan)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를 표현하는 용어다.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는 인식 속에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혹은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어떤 상상'이란 표현으로 서양 고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7세기 한 생태학자가 호주에서 '블랙 스완'을 발견하면서 이 같은 의미로 변모했다.
이후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발간한 '검은 백조'(The Black Swan)라는 책에서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예상치 못한 충격과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묘사한 이후 경제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2001년 미국의 9·11테러,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등이 블랙 스완이 등장한 실례다.
화이트 스완(White Swan)은 반대로 과거 경험상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고 예방도 할 수 있으나 제때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최근 주목받는 화이트 스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무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발생하는 수입물가 상승, 유럽의 지역별·계층별 갈등 심화로 인한 유로존 위기 발생 등이 꼽힌다. 화이트 스완은 또 그 자체의 부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블랙스완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비슷한 용어로 '그레이 스완'(Grey Swan)도 있다. 이는 경제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거나 이미 인식되는 악재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탓에 위태로움이 존재하는 경우를 뜻한다.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해 충격이 큰 블랙 스완보다는 파급 정도가 작으나 대처방안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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