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 위를 지나는 우륵교의 차량 통행 허용 문제가 수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어 인근 고령군 주민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12년 강정고령보 준공 이후 6년 넘게 공도교인 우륵교 통행이 막히자 양쪽 주민 간 갈등의 불씨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그제 고령군 주민들은 대구시청을 찾아 우륵교 차량 통행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까지 열었다.
현재 대구경북 구간 낙동강의 5개 보 가운데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곳은 강정고령보가 유일하다. 우륵교의 차량 통행을 허용할 경우 강정유원지 주변과 인근 죽곡2지구의 교통 정체가 가중된다며 대구시와 달성군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낙동강 건너편 다산면 등 고령군 주민들은 대구시를 코앞에 두고도 사문진교를 건너고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해 불편이 매우 크다.
국가 예산으로 건설한 도로나 교량 등 사회 인프라를 혼잡을 이유로 대안과 해법을 찾지 않고 무작정 막아놓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28일 열린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정기총회에 이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된 것도 우륵교 문제가 두 지역 간 상생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빠르고 편리한 광역교통망 확충 등 상생 과제와도 맞지 않고, 주민 갈등의 골만 깊게 한다는 점에서 해결책이 시급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에 내놓은 중재안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한 접근 방법이다. 금호강과 달서구 성서공단북로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검토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강정유원지 인근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내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어 우륵교 차량 통행 허용을 포함해 대체도로 건설, 순환도로와의 연결 등 종합 교통 대책이 필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두 지역이 합의점을 찾는데 적극 힘을 보태야 한다. 풀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상생 협력의 관점에서 원만하게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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