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교사가 될 학생들의 인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데는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가에서 취업 교육 등에 밀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해지는 가운데 대구과학대학교(총장 박준) 유아교육과의 인문학 접목 인성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유아교육과가 인문학 교육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3년째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한 학기에 인문학 관련 도서를 한 권 이상 읽고 이에 대한 감상과 자기 생각을 책의 여백에 글로 써서 제출한다. 이를 신은정 교수(학과장)가 하나하나 읽어보고 답변을 달아주는 방식이다. 신 교수뿐만 아니라 이 학과 교수들은 강의 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쌓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공 교과목 공부 말고도 학생들은 마이클 센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장 자크 루소의 '에밀', 박웅현의 '여덟 단어' 같은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대학 생활과 삶 전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이 학과 2학년생 김지수 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냥 읽었던 책들을 대학교에 와서 다시 깊이 읽는 연습을 하게 됐다"며 "교수님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존재'나 '본질'과 같은 단어를 만나게 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라고 했다.
인문학 교육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대구과학대 부설 유치원생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전공 실습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신은정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인문학 도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렵게 느꼈지만, 지금은 공부의 동기 부여가 되고 앞으로의 인생 설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인문학 접목 교육을 통해 감수성과 인성을 키우고 재능 기부 동기 부여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대구과학대학교는 최근 리모델링한 영송중앙도서관에 그림책 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등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쌓기와 재능 기부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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