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밖에서 잃은 대구경북, 안에서 얻을 때

대구경북의 앞날을 가늠할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29일부터 이틀간 울릉도에서는 대구경북의 33곳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모여 머리를 맞댄다. 지난 28일에는 대구에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총회가 열렸다. 모두 대구경북의 공동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미래 지향의 발전적 모임이라 의미를 둘 만하다.

이들 두 모임은 무엇보다 지난해 민선 7기 출범 이후 처음 지역 경계를 넘어 500만 대구경북의 한 울타리 공동체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이를 바탕으로 공동 발전 방향 모색을 지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지역별로 이뤄진 여러 사업이나 정책, 행정 일반의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상생과 공동 발전의 협력을 추구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대구경북만의 독특한 기구로 지난 2014년 출범한 한뿌리상생위원회는 이름처럼 대구경북은 한뿌리, 한울타리라는 운명공동체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사업이나 이번 총회에서 결정한 3대 목표와 10대 전략 과제는 대구경북 공동 이익과 발전을 꾀하는데 방점을 두었다. 여기에 더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인적 교류로 직원 교환 근무로까지 이어지니 관심이 더하다.

특히 이런 변화를 주목하는 까닭은 대구경북을 둘러싼 달라진 정치적 환경 때문이다. 2017년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대구경북은 정부 인사에서는 물론 예산, 굵직굵직한 정부 정책 사업 등에서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의도적 배척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대구경북이 여러 분야에서 차별과 홀대를 받고 있는 흐름은 이미 널리 지적된 안타까운 사실이다.

지금 대구경북으로서는 정치적 요인으로 밖에서 잃은 숱한 것들을 안에서 찾아 살 길을 꾀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는 지금까지 기댔던 각자도생과 이인삼색 같은 방식으로는 이루기 힘들고 일궈낼 수도 없다. 이제는 500만 대구경북인이 여야를 떠나 머리를 맞대 나라에도 보탬이 되고, 공동의 지역 발전을 이끌 지혜를 끌어내 실천할 때다. 실천은 빠를수록 좋다. 최근 잇따른 대구경북 상생과 공동 발전을 향한 변화의 움직임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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