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주부로 지내다 자녀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각각 입학하면서 '참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직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발 들여놓은 사회활동은 그녀를 교육현장 개혁의 투사로 변신시켰다.
그렇게 시작된 사회활동은 환경운동 등 시민·사회 운동으로, 급기야 제도권 속에서의 사회 변화를 꿈꾸는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게 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안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안동시의회에서 진보세력의 깃발을 처음으로 꽂은 정복순(옥동) 시의원.
정 시의원은 시민·사회 운동가로 활동할 당시 '전사' 였다. 학생 교복 공동구매와 안동시 무상급식조례 개정운동, 급식비 바른집행 등 현장 곳곳에서 교육 개혁을 위해 투쟁했다.
20여년의 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제도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12년 9월 딸과 함께한 유럽 배낭여행에서부터였다. 보름여 동안 프랑스와 스위스를 버스와 기차, 트램을 타거나 걸으면서 유럽 도시를 둘러보면서 우리네와 다른 삶의 질을 봤다.
곳곳에서 사회 약자인 어린이와 장애인, 여성들을 위한 작은 배려를 봤다.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강에서 수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정 시의원은 곧바로 그 해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홍보위원단 안동시단장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지역 곳곳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의 장벽은 높았고, 진보세력의 정치권 진입을 가로막는 편견의 벽은 두꺼웠다. 한 번의 실패 이후 정 의원의 진보 정치권 내의 활동은 더욱 견고해졌다.
급기야 촛불 민심으로 전국에 불어닥친 정치변화는 지난해 지방에서 정 씨를 안동시의회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시의원은 안동시의회 입성 후 남북교류 협력과 민주평통지원 등의 조례를 제정하고, 7명의 의원이 함께하는 의원 연구모임인 '자치분권 및 지역재생연구회' 회장으로 정책 토론회를 열어서 지역을 살찌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정 시의원은 "제도권에서도 '전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입성했으나, 의정활동은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것으로 정파를 떠나 협력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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