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끝내 얻지 못할 경우 현 내각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를 결심한다면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최소 6명의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시에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장관들은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 잔류를 지지할 경우 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운신의 폭이 매우 협소하다는 현실을 방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더선데이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각이 총체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리스터 버트 외무부 부장관, 리처드 해링턴 기업부 정무차관, 스티브 브라인 보건부 정무차관 등 정부 내 상당수 고위 관료는 이달 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 방식에 반발해 이미 내각에서 이탈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두 차례 잇따라 부결된 상황에서 전날에는 EU의 동의 아래 상정한 EU 탈퇴 협정마저 하원에서 부결돼 국가적 혼란이 증폭하고 있다.
하원은 '탈퇴 협정을 승인해 5월 22일 EU를 떠난다'는 정부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해 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부결했다.
투표가 이뤄진 날은 애초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의 EU 탈퇴가 예정된 날이었다. 이에 따라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전제로 조기 사퇴까지 언급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지만,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이 총리 측은 내달 2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 투표 개최를 재차 희망하고 있다고 더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차후 열릴 승인 투표에서마저 합의안이 부결되면 새 총리를 뽑기 위한 조기 선거 주장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정계 안팎에서는 차기를 겨냥해 그동안 메이 총리와 각을 세워온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등이 벌써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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