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흥청망청'은 조선시대 최대의 '파티 피플(Party People)' 이야기다. 2천명의 기생들을 기용해 국고를 탕진하며 연회를 일삼았다. 결국 500년 뒤 국사 시험에 출제된다.
무려 4개월이다. '클럽 버닝썬' 관련 검색어들은 검색량 상위권에서 좀체 내려갈 줄 모른다. 이슈 점유력에서 몇 달째 압도하고 있는 '버닝썬'이다.
고작 이 정도로 500년 뒤 시험 문제 후보라 칭하기엔 무리다. 그런데 연산군 시기에 등장했던 흥청망청과 채홍사가 겹친다. 엄연히 왕의 잔치와 민간인의 파티는 구분되지만 덕업상권의 계승인 건지, 비슷한 흐름이다.
◆버닝썬 해외투자자, 린사모
지난 주에도 온라인 검색량 상위권에는 '클럽 버닝썬'이 있었다. 지지 않는 해처럼 이글거리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가수 승리와 단체카톡방, 정준영을 비롯한 단톡방의 멤버들에 대한 증오는 정리 수순을 밟는다. 대신 그 자리에 불탈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경찰관계자들이 올랐다. 최근엔 클럽 버닝썬의 해외투자자들이 관심권에 들어왔다. 대표적인 이름이 '린사모'다.
'린사모'가 뭔가. 'OO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O사모'식 작명이 아니다. '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모님'의 줄임말, 즉 별명이다. 대만 출신 부유층으로 알려진 린이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클럽 버닝썬의 주주 중 한 명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린사모는 버닝썬 설립 당시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갖고 있다.
린사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수 승리를 비롯해 국내 연예계, 좀 더 좁혀 말하자면 그룹 빅뱅의 멤버들과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과거 대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빅뱅의 다른 멤버를 통해 승리를 알게 됐다. 빅뱅과는 사업 파트너다"라고 밝힌 바 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해외투자자를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하다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린사모가 클럽 버닝썬을 돈세탁 창구로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값을 부풀려 계산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이를 돌려받는 방식, 속칭 리베이트 수법으로 탈세했을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야옹이 작가
'여신강림'이라는 웹툰이 연재 1주년을 맞아 작가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런데 그만 너무 예뻐서 이슈가 됐다.
매주 네이버에 연재중인 '여신강림'은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화요일 연재중이다. 화요 웹툰 조회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범한 여고생 임주경이 메이크업을 통해 여신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의 학원 로맨스물이다. 로맨스물의 공식인 삼각관계에다 밀고 당기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남자 주인공 고교생들마저 테리우스 뺨치게 잘 생겼다.
50화까지 웹툰에 달린 댓글은 침착했다. 남자 주인공 한서준과 이수호 그리고 여자 주인공 임주경의 러브라인에 대한 예측이나 작가의 그림 터치에 대한 평이 주를 이뤘다.
51화 게재 직후 작가의 실물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진짜 여신이 강림했다며 남심은 물론 여심도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여신강림'의 스토리가 작가 본인이 겪은 실화가 아니냐는 의심도 합리적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야옹이 작가가 1991년생이라는 정보 외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다보니 '야옹이작가 남편', '야옹이작가 본명'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클릭수를 올리려는, 이른 바 낚시질 미끼도 극성이다.
2001년 '오빠'를 열창하던 하지원이 알고 보니 왁스였고, 어쩐지 노래까지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신의 공평성'을 논하던 세론을 되짚어보면, 야옹이 작가의 본명이 '김춘삼'쯤 돼야 공평성의 무게에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그 밖의 관심 키워드들
말 그대로 박쥐인간, 배트맨이라는 '황금볏 과일박쥐'가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 왔더니 배트맨이 있었다'는 제목으로 황금볏 과일박쥐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박쥐는 집 처마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 몸집만큼 커 보인다. 황금볏 과일박쥐는 최대 날개폭 1.7m, 최대 몸무게 1.2kg로 주로 필리핀 보라카이, 세부 등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소풍 시즌을 앞두고 '초등학생 소풍가방'이 주요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학부모들이 정보를 나누는 맘카페 등에는 '1년에 한두 번 쓰는 걸 굳이 살 것 있겠느냐'와 '한 번 사 놓으면 가족나들이에도 쓸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 곳곳에 내려앉았다. 공기청정기가 사무실로는 모자라 자가용 수요도 생겼다. '차량용공기청정기' 검색이 늘었다. 자연적인 공기청정기, 봄비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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