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퇴행성 관절염 90대 환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 한다

96세의 나이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할머니가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과 함께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96세의 나이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할머니가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과 함께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말기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온 96세 할머니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등 고령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제 낯설지 않게 됐다.

경북 영천에서 과수 농사일을 해온 정 모 할머니는 80세 이후 십수년 동안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겪어오다, 지난 3월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 할머니는 근력과 관절운동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번 주 퇴원 예정이다.

수술을 집도한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은 "정 할머니는 96세의 나이에도 골다공증 없이 뼈 상태가 양호했고, 심부전 등 다른 질환도 없어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 20cm 이상 절개하던 기존 수술법과 달리 최소로 절개해 통증, 출혈, 감염, 재활기간을 줄일 수 있어 체력 부담을 느끼는 고령환자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그는 "수술 중 관절내 주사요법을 사용하여 수술 후 느끼는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많이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80세 이상 고령환자들 사이에서 무릎 등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많이 늘었고,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욕구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최소절개로 수술 중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수술기법 발전도 한몫한다. 또 척추마취를 시행함으로써 전신마취에서 오는 합병증 등을 최소화했다.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수술시간을 평균 30~40분 정도로 비교적 빨리 끝내는 것도 위험 부담을 낮추는 요소가 된다.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으로 원래의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대개 관절연골이 심하게 닳아 더 이상 약물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조절이 힘들고 관절기능의 문제가 심해질 때 이루어진다.

인공관절 수술 후 바로 나타나는 효과는 극심한 통증의 경감이다. 수술 후 몇 개월은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인공관절 치환물이 안정화되면 대부분 통증은 사라진다.

하지만 인공관절 치환술에도 드물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수술 부위의 감염, 치환물의 파손, 혈전증 및 운동제한 등이다.

그래서 인공관절 치환물의 결합이 느슨하거나 파손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배기철 교수는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통증을 못 느끼거나 진통제만 복용하고 지나치다가 추후 골결손 및 파손의 정도가 심해 재치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양호한 결과를 보장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15년~20년 정도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인공관절의 쇠와 뼈 부분 접점이 헐거워져 사용의 한계를 맞는다. 열린큰병원 장우석 원장은 "50, 60대 환자에게는 인공치환술을 가급적 늦추기 위해 연골 손상이 극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골술을 권한다. 뼈를 잘라 휜다리를 곧게 펴는 수술이라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10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쪼그려 앉기와 양반다리 자세는 금물. 평지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면서도 쿵쿵 뛰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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