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내뿜는 대기오염 물질에다 미세 쇳가루로 청정 경북의 환경 훼손은 물론 경북도와 포항시민의 건강마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주민들은 미세먼지에다 환경부 측정에서 포스코의 경북 제1 대기오염 물질 배출, 미세 쇳가루 공포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는 꼴이다.
문제는 먼지 공습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경북도나 포스코 나름의 대책과는 달리 미세 쇳가루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현실이다. 포항에서 쇳가루 공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일상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사실 방치하다시피 한 탓이다. 포항에서 포스코의 기여도가 상당한 데다 포스코는 많은 시민들에게 생업의 터전이어서다.
그러나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오염물질 배출 규제도 강화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 쇳가루는 건강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해(危害) 요인이다. 쇳가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포항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제철소 내부에서조차 환경 역학조사의 필요성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스코는 국가적 차원에서 발등의 불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위한 긴급 재정 투입이 우선이라며 쇳가루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뒷순위로 밀어 두고 있다. 그렇더라도 쇳가루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할 수만은 없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쇳가루 대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노력에 나설 때다.
이는 포항시민 건강뿐만 아니라 포스코 근로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절실하다. 바람에 흩날려 공기와 함께 마실 미세 쇳가루의 위험성은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특히 어린이 등 노약자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역민과 함께 성장, 세계적 기업이 된 포스코의 이름과 역사에 걸맞은 환경 투자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의무임을 경영진은 잊어선 안 된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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