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19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비교한 결과, 같은 비급여 항목이라도 대구지역 병원들 사이에서 큰 편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이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났고, 임산부에 대한 진단초음파 검사료의 경우 병원별로 무려 1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대구지역 병원급 이상 비교 대상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5곳, 종합병원 10곳, 병원 109곳, 치과병원 15곳, 한방병원 2곳, 요양병원 63곳 등 모두 204곳이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진료로 병원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한다.
환자는 병원별 진료비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의료법에 따라 매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340개 항목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했다.
대표적 비급여 진료인 치과 임플란트의 경우 심플라인치과병원(달서구)이 79만원~89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220만원~3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저금액 기준 임플란트 평균 금액은 128만5천원이었다.
치과 보철인 골드크라운(금니)의 경우 경북대치과병원이 최저금액이 23만8천원으로 대구에서 최저였으나 최고금액 또한 87만2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골드크라운의 평균 가격은 43만6천원 이었으며, 대구가톨릭병원이 70만원~85만원으로 최저가격 기준 가장 높았다. 경북대치과병원 측은 "골드크라운은 치과대학 4학년 학생이 진료할 때 23만8천원을 받고 수련의(50만원대), 교수(87만원) 진료 금액이 각각 다르다. 또 금 함량의 차이에 의해서도 가격이 다르게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료의 경우 대상포진은 중간금액이 18~19만원이었으나, 신세계여성병원(북구)이 12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뉴라이프병원(북구)이 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최저금액은 9만2천400원이다.
신생아를 대상으로 장염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접종을 권고하는 백신인 로타바이러스 접종료도 대구지역 병원별로 최대 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전국 최저는 4만4천300원이었는데, 대구지역 최고가는 13만원을 나타냈다.
임산부에 대한 진단초음파 검사료에 대해서는 병원 간의 금액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제 2, 3삼분기 정밀검사의 경우, 대구의료원(서구)이 2만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이 30만8천420원을 책정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전체 임신 기간 40주 중 처음 14주까지를 제1삼분기, 28주까지를 제2삼분기, 이후를 제3삼분기로 본다. 또 초음파 검사는 일반적인 태아의 성장 확인을 하는 일반검사와 기형아 판별 등 형태와 골격을 살피는 정밀검사로 나눈다. 임산부 초음파는 임신 주기에 따라 제한적으로 각각 1, 2회의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추가 부분은 비급여 대상이다.
진단초음파는 대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이 검사료가 비쌌으나, 제1삼분기 일반검사의 경우 대구가톨릭대병원이 3만7천588원으로 가장 낮았고, 계명대동산병원이 15만원으로 가장 높아 4배 차이를 보였다.
고석봉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비급여 금액을 정할 수 없고, 결국 병원이 정책적으로 비급여 수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신형 기기를 들여 왔다고 검사료를 올리지만 의료 소비자가 병원끼리 비교해서 살펴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부위 MRI 진단료는 대구 평균 금액이 45만2천원이었다. 한미병원, 성서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이 38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5개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60만원 이상이었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많이 받는 수술인 추간판내 고주파 열치료술은 평균 처지 및 수술료가 252만8천이었다. 열린중앙병원(달성군)이 최저금액이 8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최고금액 기준으로는 영남대병원이 95만3천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추간판내 고주파 열치료술 최고액은 유니온병원(중구) 350만원이었다.
도수치료 진료비는 병원별로 최대 6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약물 처방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전문가가 손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향상하는 치료법이다.
대구한의대부속대구한방병원(수성구)이 최저 3천원 이었고, 남산병원(중구)이 최고금액 18만원이었다. 도수치료의 최저금액 기준 평균 치료비는 3만4천원이었으나, 병원마다 최저와 최고금액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치료비(평균 2만5천750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높여 합리적인 의료소비를 도모하고, 의료기관 간 진료비 편차를 줄여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비급여 진료비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전체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은 매일신문 홈페이지(www.imaeil.com)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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