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민들이 폐기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수년간 마성면의 한 폐기물 업체에서 나온 폐기물 탓에 악취 등 각종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폐기물 업체가 대형 폐기물매립장 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문경시민들은 전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의성 쓰레기 산' 못지 않은 마성면 폐기물 쓰레기 산 때문에 오랫 동안 자연발화와 악취, 먼지 등을 호소(매일신문 2018년 12월 4일 자 8면)해 왔다.
이곳 폐기물업체는 2만6천여t의 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채 달아나 폐기물 쓰레기가 수년 간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성면보다 규모가 수십배 더 큰 대형 폐기물매립장 허가 신청이 접수되면서 문경시민들은 '폐기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에 매립장 2곳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지난달 문경 신기동 산 5-24 일대 14만9천324㎡에 매립용량 286만2천100㎥의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며 사업계획서를 문경시에 제출했다.
이곳 부지는 마성 폐기물 업체와 직선 5km쯤 떨어진 곳으로 계획서 상 매립 높이는 무려 90m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서 골프장도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2008년 문경시와 골프대안학교를 건립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무산됐고, 이번엔 폐기물 매립장으로 다시 문경시에 노크를 했다.
사업허가가 날 경우 무기성오니류와 폐고무류, 폐촉매, 폐합성고분자화합물 등 사업장 폐기물이 매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매립량의 99%가 외지의 폐기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정황이 알려지자 허가를 반대하는 주민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깨끗한 신기를 만드는 사람들'과 점촌4동 개발자문위원회, 신기·공평·유곡동 발전협의회 등은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문경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청정도시 문경에 전국의 사업장 폐기물을 모아 매립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점촌4동과 호계면 이·통장들도 문경시를 방문해 허가반려를 요구하고 있고, 지역 SNS 상에서도 반대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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