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영플라자 빈자리에 썰렁해진 상권, 상인들 울상

영화관 내 상점 및 인근 상권, 유동인구 감소에 매출 악화 호소
관광호텔 전문 투자사가 지난해 건물 매입, 호텔업종 입주 가능성 제기

대구 도심에 있는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인근 상권에 빈 상가가 늘면서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도심에 있는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인근 상권에 빈 상가가 늘면서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5일 오후 대구 '동성로 파티'. 올해 2월 말까지 롯데 영플라자가 영업했던 이곳은 손님 대신 중장비가 내는 묵직한 디젤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천장 마감재와 공조기구를 등을 뜯어낸 폐기물 더미 사이로 인부들은 분주한 발길을 옮겼다. 건물 출입구로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었다.

롯데 영플라자가 영업을 종료하면서 인근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추후 어떤 업종이 쇼핑몰 빈자리를 채우게 될 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 가운데 호텔이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7년 오픈한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은 건물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약 1만㎡ 규모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매출 부진 속에 문을 닫았다. 4월 말까지 건물 내부를 원상복구하는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건물 5~9층에 자리 잡은 영화관 CGV 대구점 매표소도 비교적 한산했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3, 4월은 영화관 비수기라 원래 손님이 없기는 하지만 쇼핑몰이 빠지면서 사람들이 예전보다 덜 찾는 것 같다. 매출도 지난해 80% 정도로 줄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스낵바 종업원은 "지하 출입구에 불이 꺼지고 1층은 공사가 한창이라 영화관도 영업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해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라 했다. 관리사무소격인 '동성로 파티 지원센터' 관계자는 "건물 주변에 영화관이 영업 중임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배너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쇼핑몰의 빈자리에 어떤 업종이 들어올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인근 상권의 상인은 "당장 공백도 문제지만 임대계약 연장을 앞둔 점포들은 앞으로 어떤 업종이 들어오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별 얘기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소유였던 이 건물은 이래엠㈜가 지난해 연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부동산투자사 명동타워㈜와 대표자가 같은 점 등으로 미뤄 사실상 같은 회사로 보고 있다.

관광호텔 전문 투자기업인 명동타워는 지난 2014년 대구시티센터(노보텔), 대구파이낸스센터(옛 대동은행 사옥)를 매입했으며, 업무용 빌딩이었던 대구파이낸스센터를 관광호텔로 탈바꿈시키려 추진하기도 했다. 명동타워 측 관계자는 추후 건물 이용계획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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