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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긴장 고조…'수도 진격' 군벌 "트리폴리 공항 장악"

통합정부군, 공습 대응…유엔 특사, 정상화 방안 예정대로 논의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한 리비아 동부의 거대 군벌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히면서 리비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 동부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 측은 이날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 공항은 2014년 교전으로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공습 희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하프타르 사령관이 '선전 포고'를 한 이래 병력 중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했고, LNA 부대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km 거리까지 접근했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리비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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