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3사의 5세대(5G) 통신 설비가 수도권에 집중돼 대구경북에선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기지국 신고장치 현황'에 따르면 3일 기준 대구에 설치된 5G 송수신장치는 이통 3사를 합쳐 3천871개로 전국의 4.5% 수준이었다. 경북도 1천380개(1.6%)만 설치돼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대구경북에 설치한 5G 수신장치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수도권에는 5G 인프라가 집중됐다. 서울과 경기도에 설치된 설비는 각각 3만1천90개(36.5%), 1만8천297개(21.5%)로 수도권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전국 6개 광역시 설비를 다 합쳐도 서울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 통신업계는 5G 개통에 맞춰 예상했던 '가입자 러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울상이다. 망 구축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실제로 7일 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골목을 찾아 '갤럭시 S10 5G' 모델을 시연해봤다. '5G 체험하세요'라는 입간판이 무색하게 휴대폰 상단 알림창에는 '5G' 대신 'LTE'가 떠 있었다. 5G 신호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껐다가 다시 켜봤지만 10초가량 5G 신호가 잡힌 뒤 이내 LTE 신호로 전환됐다.
통신골목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5G 신호가 잘 안 잡힌다. 20배 빠른 속도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대구에서는 LTE보다 2, 3배 빠른 정도가 최대"라며 "5G 서비스가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LTE 휴대폰 개통 비율이 높다. 망 구축이 마무리되는 연말은 돼야 대구에서도 5G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통 개시일에 맞춰 5G 휴대폰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지역 통신망이 빠르게 확충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KT에서 갤럭시 S10 5G를 개통한 전상기(59) 씨는 "집이나 회사에서는 아예 5G 신호를 못 잡는다. 비교적 통신망이 촘촘한 시내에 와도 5G와 LTE 신호가 전환을 반복해 제대로 쓸 수 없다"며 "이통사들이 지방 사용자들을 홀대한다는 느낌이 든다.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고 싶어 개통자마자 샀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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