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화장장 문제 대구경북 공론장에 올려야

대구 반려동물 시장 노린 동물화장장 경북 시군으로 몰려… '대구경북이 함께 공공 동물화장장 건립 검토해야'

대구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반대 주민들이 28일 오전 동물화장장 신축에 따른 개발허가 심의가 열리는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주민이 구청 정문에 누워 차량출입을 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반대 주민들이 28일 오전 동물화장장 신축에 따른 개발허가 심의가 열리는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주민이 구청 정문에 누워 차량출입을 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동물화장장 문제를 대구경북 공론장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반발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는 물론 반려인을 위한 공공 동물화장장 건축도 더는 미뤄서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구 반려동물 시장을 노린 동물화장장 건축신청이 인근 경북 시군으로 집중되고 있는 점도 대구경북이 공동 대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경북 도내 동물화장장 건축신청이 접수된 곳은 경산시와 칠곡·성주·청도군으로 대구와 접해 접근성이 좋은 공통점이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고령군에도 동물화장장 건축신청이 접수됐다가 취소됐다"며 "진행 중인 건축신청 대부분은 대구 반려동물 시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민용 혐오시설을 경북이 떠맡는 꼴'이라는 반발이 적잖다. 특히 지난달 동물화장장 입지가 인가밀집지역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야 하는 등 조건이 강화돼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동물화장장 갈등이 '대구 따로 경북 따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사설보다 관리 및 운영에 공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공공 동물화장장 건축도 대구경북이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민 갈등 최소화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마을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대안도 언급된다.

실제 경기 용인시는 반려동물문화센터와 공설동물장묘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시설 유치 마을을 공모 중이다. 시는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주민에게 부여하고 10억원 이내에서 주민 숙원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경산 와촌면 강학2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동물화장장 등이 포힘된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경산시청을 항의 방문해 이장식 부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강학2리 주민 제공
경산 와촌면 강학2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동물화장장 등이 포힘된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경산시청을 항의 방문해 이장식 부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강학2리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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