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사에 환장한 사람들, 환장 봉사단' 아시나요?

대화 단절된 가정에 활력 주는 행복한 봉사활동 목표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남산초등학교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환장봉사단 제공.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남산초등학교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환장봉사단 제공.

"포항에서 봉사에 환장한 사람들을 아시나요?"

봉사에 환장한 사람들이 모여 '환장봉사단'이란 이름으로 3년째 매월 첫째 주 일요일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봉사단은 인원 구성부터가 특별하다. 정회원 70여 명에 정회원들의 가족들이 모두 준회원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300여 명이다.

한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150명이라면 이 중 절반은 회원 자녀들이다. 아이들이 그만큼 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과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흥해남산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환장봉사단 제공.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과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흥해남산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환장봉사단 제공.

지난 7일 포항 북구 흥해읍 지역에서 진행한 '지진피해 지역 희망벽화 봉사'에도 참여 회원 150여 명 중 아이들이 70명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경향은 봉사단의 출범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 6월 봉사의 매력에 푹 빠진 성인 30여 명이 모여 '대화가 단절된 가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봉사단을 만들었다.

주말에 TV 리모컨만 들고 있는 아빠, 밀린 집안일에 여유 없는 엄마, 스마트폰에 빠진 자녀. 이렇게 대화가 단절된 가정에 필요한 것은 밖으로 나가 무엇인가를 함께 하며 보람과 성취감이라고 이들은 생각했다.

해답은 봉사 활동이었다. 희망벽화 봉사 활동에서도 아이들은 부모 옆에 바짝 붙어 재잘거리며 붓을 놓지 않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집에만 있었다면 생각하지도 못할 행복이었다.

아이들이 이처럼 봉사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이 봉사단이 추구하는 봉사방식 덕분이다.

봉사단은 봉사활동을 어른들의 시각에 맞추지 않고, 아이들이 웃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봉사단은 한 요양병원을 찾아가 웃음 봉사를 진행, 레크리에이션은 물론 코미디와 축구공 묘기 등 입소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즐거워 할 행사로 꾸몄다.

지난 3월에는 포항 남구 오천읍 오어사 일대 둘레길을 돌며 산불 방지 캠페인도 진행했다. 당연히 캠페인은 아이들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도시락을 겸비한 소풍 형식이었다.

오는 7월에는 영일대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 해수욕객들이 안전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위험물을 제거하는 봉사를 계획하면서, 아이들이 해양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석경 단장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거워 할, 매달 기다려지는 재밌는 봉사활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알찬 봉사활동이 되도록 도움을 주시는 주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남산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 흠뻑 빠져있다. 환장봉사단 제공.
지난 7일 환장봉사단 회원 자녀들이 포항 북구 흥해읍 남산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 흠뻑 빠져있다. 환장봉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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