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병원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

2년 전 어렵게 아이를 가졌다가 한 번의 유산 경험이 있는 임신 17주차 주부 A씨(38)는 산전 초음파검사를 자주 받는다. 임신 주기에 따라 각 1, 2회씩 건겅보험 적용이 되지만 그 이상의 횟수에 대해서는 자부담으로 검사를 받아 왔다. A씨는 최근 병원별 초음파검사 진료비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A씨가 다니는 병원의 검사료가 다른 병원에 비해 3배가량 높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병원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하는 비급여 진료비용이 같은 항목이라도 대구지역 병원 사이에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은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공개한 '2019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 중 대구지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04곳의 비급여 주요 항목에 대한 진료비를 비교했다.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높여 합리적인 의료소비를 돕기 위해서다.

심평원이 올해 처음 공개한 예방접종료의 경우 대상포진은 가장 낮은 병원이 12만원이었고, 최고금액은 20만원이었다. 신생아 대상 백신인 로타바이러스 접종료도 최저금액 8만원에서 최고 13만원의 분포를 나타냈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은 최저 79만원에서 최고 310만원까지 4배 차이가 났고, 임산부에 대한 진단초음파 검사료에 대해서도 병원별로 2만원에서 30만8천원까지 책정해 무려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요천추(허리부위) MRI 진단료는 대구 3개 병원이 38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5개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60만원 이상이었다.

지역 의료계의 한 인사는 "건강보험 급여 항목이 점차 늘고 있고, 전반적으로 저수가(低酬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의료기관들이 경영을 위해 비급여 부분으로 급여 손실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병원이 비급여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질병별 중증도 및 난이도, 인건비, 장비의 질적 수준에 따라 책정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면서 "비급여 항목이라도 동일한 등급의 병원, 치료방향에 대해 상호비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