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40대 초반의 불법체류 여성이 폐렴 등의 증세로 숨지기 직전 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신문이 병원과 보건소, 경찰, 출입국관리소, 마사지 업소, 여성보호기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불법체류 여성 A씨는 숨지기 전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였고, 포항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이다보니 한국에 언제 들어왔고, 어디서, 얼마나 일했는지에 대해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A씨가 생활하고 일했던 기간과 장소, 관계인부터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폐렴 등의 증세로 포항의 한 병원에 입원해 혈액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병원은 지난달 29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혈액검사를 의뢰했고, 1일 에이즈 확진판정이 났다. A씨는 여성보호기관 관계자 등의 요청으로 포항을 떠나 서울에서 치료를 받다 폐렴 등의 증세가 심해져 이달 3일 숨졌다.
A씨가 숨진 지 5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보건당국은 관련 역학조사나 대응 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일명 에이즈 예방법)에 따라 A씨를 보호해야 하는 데다 A씨가 이미 숨을 거둬 과거 행적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의료계는 혹시 모를 사태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과 수사기관이 하루 빨리 수사나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추가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에이즈 활동을 약화시키는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하지 않으면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고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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