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까지 이틀에 걸쳐 포항 남구와 북구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 몇 곳을 찾았다. 포항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 이달 3일 합병증으로 사망한 뒤 이들 업소의 운영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포항에서 마사지 업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곳곳에서 타이, 중국 등 저마다 특색을 소개한 입간판이 눈에 띄였다. 가격은 1시간 30분 기준으로 6만~7만원선. 오후 10시 이후에는 술을 마신 뒤 쉬다 가기 위해 업소를 찾는 사람이 많았고, 새벽시간에는 마사지 이후 아침까지 잠을 잘 수 있어서 숙박업소 대용으로 찾는 고객이 많았다.
마사지 업소 주인의 안내를 받아 작은 방에 들어가니, 이불 한 채와 옷장이 눈에 들어왔다. 반바지와 반팔로 옷을 갈아입은 뒤 몸을 누이니 30대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들어와 마사지를 시작했다.
40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서비스, 서비스"하며 뭔가를 제안했다. 이에 "서비스 노(No)"라고 대답하니 다시 "서비스"를 외치며 이번에는 가격까지 제시하며 성관계를 암시했다. 금액은 행위에 따라 3만~8만원선. 마사지만 받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두어 번 더 물은 뒤 여성은 서둘러 안마를 마치고 나갔다. 이후 찾은 다른 마사지 업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인근 모텔로 출장을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지만 경찰 등 사법 당국의 단속은 없다고 했다.
이들 업소의 외국인 여성들이 마사지 손님에게 성매매를 직접 요구하는 것은 마사지 비용은 업주와 나누지만 성매매 비용은 오롯이 본인 차지이기 때문이다.
한 업소의 마사지 여성에게 성매매에 대해 묻자 "손님 가운데 (성관계를) 원하는 사람이 꽤 있다"며 "마사지 과정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경찰이 함정수사를 하지 않는 한 단속에 걸릴 위험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 업주는 "건전한 마사지 업소도 많다. 다만 돈을 더 벌려는 외국인 여성이 방안에서 손님과 따로 거래하면 알 방법이 없다"며 "반대로 손님이 먼저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했다.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상당수는 90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뒤 불법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90일간 비자없이 한국에 머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법 취업할 경우엔 근로계약서가 없고 거취도 불분명해 문제가 발생해도 역추적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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