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 소비가 늘면서 가계 여윳돈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금 사정이 힘들어졌다. 반면 세수 증가로 정부 여유자금은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8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규모는 49조3천억원이었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과 채권, 보험, 연금준비금으로 운용한 자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이다.
가계 순자금 운용은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2017년 50조9천억원이었던 최소기록을 1년만에 다시 썼다. 민간 최종소비지출은 2017년 832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867조원으로 4.2% 증가해 경상성장률 3.0%보다 컸다.
기업 순자금 조달은 증가했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39조8천억원이었다. 이는 2012년(50조4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순자금 조달은 자금조달에서 자금 운용을 뺀 값이다.
비금융 법인기업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순자금 조달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업 수익성이 저하된 점을 순자금 조달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의 순자금 운용규모는 사상 최대인 5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득세와 법인세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세수 호조 때문이다.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해 정부의 실질적인 살림 상태로 통하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8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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